기계설계를 하다 보면 “이거 예전에 그린 도면이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됩니다. 실제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이 반복되는데, 매번 새로 설계한다면 시간 낭비는 물론 실수도 증가하게 되죠. 이를 해결하는 핵심이 바로 **설계 표준화(Standardization)**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계 업무에서 표준화가 왜 중요한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표준화하면 좋은지 실무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설계 표준화란?
1) 반복되는 설계를 체계화하고 정형화하는 것
- 치수, 형상, 재질, 공차, 도면 양식 등 - 부품이나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설계하여 혼선과 오류를 줄이는 전략
2) 대표적인 표준화 항목
- 나사, 베어링, 브라켓, 체결 부품 등 기성품 사용 - 도면 제목란, 글꼴, 레이어 구성, 치수 스타일 등 도면 포맷 - 공차, 표면거칠기, 기하공차 설정 기준
2. 표준화의 장점
1) 설계 시간 단축
- 동일한 부품을 재사용하거나 템플릿을 통해 빠르게 설계 가능 - 설계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빨라짐
2) 생산성 향상
- 생산 부서는 이미 익숙한 공정대로 작업 가능 - 표준 공구, 고정구 등 재사용 가능
3) 품질 안정화
- 매번 동일한 사양으로 제작되어 불량률 감소 - 사후 관리(AS, 유지보수) 시도 일관성 확보
4) 부품 재고 및 원가 절감
- 유사 부품 통합 → 부품 종류 수 감소 - 대량 구매 및 단가 협상에 유리
3. 표준화를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
1) 공통 부품 리스트 구축
- 회사 차원의 표준 부품 DB 생성 - ERP 또는 PDM과 연동하여 관리
2) 도면 템플릿 설정
- 도면 프레임, 문자 스타일, 치수 양식 통일 - CAD에서 템플릿 파일로 저장 후 팀원 공유
3) 공차 기준 통일
- 기능별 공차 설정 기준 정리 (축, 구멍, 체결 등) - 설계자 개인 판단이 아닌 팀 규칙 기반 설정
4) 설계 자동화와 연계
- 파라메트릭 설계 또는 디자인 테이블 활용 - 표준형상 + 변수 조합으로 다양한 사양 대응
4. 표준화가 어려운 이유와 해결법
문제 1: 설계자마다 스타일이 다름
- 해결: 내부 설계 가이드라인 문서화 + 교육 시행 - 정기적 설계 리뷰로 기준 정착
문제 2: 표준화보다 창의성 저해 우려
- 해결: 구조/형상은 자유롭게, 기준 사양은 고정 - 기본 뼈대를 통일하고, 디테일에서 창의성 발휘
문제 3: 초기 구축에 시간 소요
- 해결: 자주 쓰는 부품부터 시작해 점진적 확대 - 설계 중 발견되는 표준화 후보는 바로 목록화
마무리하며
설계 표준화는 단지 도면을 통일시키는 일이 아니라, **업무를 체계화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표준이 자리를 잡으면 설계 속도, 제작 품질, 부서 간 소통이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설계자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사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 자산’을 구축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FAQ)
1. 표준화하면 창의적인 설계가 힘들지 않나요?
아닙니다. 표준화는 기본 구조를 통일하는 것이고, 기능 구현과 구조 설계는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2. 표준 부품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요?
KS, ISO, DIN 등의 표준 부품 카탈로그 또는 온라인 부품 사이트(Misumi, KHK 등)를 참고하면 대부분 구할 수 있습니다.
3. 도면 템플릿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CAD별 템플릿 파일(.dwt, .drwdot 등)로 저장 후 PDM 시스템이나 사내 서버에 배포하여 팀원들이 동일한 포맷을 사용하도록 합니다.